비타민D 결핍 증상, 직접 겪어보고 알았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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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비타민D 결핍으로 피로감을 느끼는 40대 남성 |
작년 겨울부터 이상하게 몸이 무거웠다.
피곤한 건 그냥 나이 탓이라고 넘겼다. 40대 중반이면 원래 이렇게 되나 싶었다. 그런데 뭔가 달랐다. 자도 자도 피곤하고, 오후만 되면 머리가 띵하고, 심지어 뼈 어딘가가 은근히 뻐근한 느낌까지 들었다.
그냥 넘기다가 건강검진에서 혈액검사를 했는데, 결과지를 보고 처음 알았다.
비타민D 수치가 12ng/mL.
정상 범위의 절반도 안 됐다.
내가 겪은 비타민D 결핍 증상
돌이켜보면 신호는 꽤 일찍부터 있었다. 당시엔 그냥 피로나 나이 탓으로만 돌렸는데, 수치를 확인하고 나서야 연결이 됐다.
① 만성 피로감
아침에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았다. 7~8시간 자도 몸이 무거운 느낌. 낮에 집중하려고 해도 자꾸 졸렸다. 카페인으로 버티는 날이 늘었다.
② 근육통·뼈 통증
특별히 운동을 한 것도 아닌데 허벅지나 종아리가 뻐근했다. 허리도 자주 뻑뻑했는데, 그냥 오래 앉아서 그런 줄만 알았다. 비타민D가 뼈와 근육 건강에 직접 관여한다는 걸 그때는 몰랐다.
③ 기분이 가라앉음
딱히 우울한 일이 있는 건 아닌데 기분이 자꾸 처졌다. 의욕이 없고, 뭔가를 시작하기가 귀찮았다. 비타민D가 세로토닌 합성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.
④ 면역력 저하
겨울 내내 감기를 달고 살았다. 한 번 걸리면 2~3주씩 길게 갔다. 비타민D가 면역 조절에도 영향을 준다는 걸 결핍 판정 받은 뒤에야 찾아봤다.
⑤ 두통·집중력 저하
오후 3~4시쯤 되면 머리가 묵직해졌다. 글을 읽어도 내용이 잘 안 들어왔다. 이것도 그냥 나이 탓, 눈 피로 탓으로만 봤다.
비타민D 결핍, 왜 생겼을까
원인을 찾아보니 딱히 특수한 상황도 아니었다. 40대 한국 남성이라면 흔히 해당되는 패턴이었다.
- 실내 생활 위주 — 하루 대부분을 실내에서 보낸다. 햇빛 노출이 거의 없다.
- 자외선 차단제 사용 — 야외에 나가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면 피부에서 비타민D 합성이 거의 안 된다.
- 식이 섭취 부족 — 비타민D가 풍부한 음식(연어, 고등어, 달걀노른자 등)을 자주 챙겨 먹지 않는다.
- 겨울철 일조량 감소 — 한국 기준 11월~3월은 햇빛 각도 자체가 낮아서 자외선B가 약해 피부 합성이 어렵다.
사실 이 조건을 다 따지면 현대인 대부분이 결핍 위험에 해당된다. 특별히 이상한 생활을 한 게 아니라 그냥 평범하게 살았는데 결핍이 온 것이다.
비타민D 검사, 어떻게 받나
혈액검사로 확인한다. 정식 명칭은 25-OH 비타민D(25-hydroxyvitamin D) 검사다.
건강검진 기본 항목에는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. 병원에서 따로 요청하거나, 검진 옵션으로 추가해야 한다. 비용은 병원마다 다르지만 보통 2~4만 원 선이다.
수치 기준은 대략 이렇다.
| 수치 (ng/mL) | 상태 |
|---|---|
| 30 이상 | 정상 |
| 20~30 | 부족 (insufficiency) |
| 20 미만 | 결핍 (deficiency) |
| 10 미만 | 심각한 결핍 |
내 수치는 12였으니 결핍 판정이었다. 증상이 있으면 꼭 한 번 검사해볼 것을 권한다. 느낌으로만 판단하는 건 의미가 없다.
마무리
비타민D 결핍은 증상이 애매하다. 피곤함, 근육통, 기분 저하. 전부 다른 원인으로도 설명되는 것들이라 본인이 눈치채기 어렵다.
40대 이후 실내 생활이 많다면 한 번쯤 혈액검사로 수치를 확인해보는 게 낫다. 막연하게 "피곤하면 쉬어야지"보다 원인을 아는 게 훨씬 대처가 쉽다.
